지금

생각 그리고 일상 2015. 8. 16. 19:18 |

만재도에 사는 노년의 여인들에 관한 다큐를 다시보기로 보았다.

심야식당이라는 드라마를 일본판, 한국판 다 보았다.


비가 온다.  많이. 주룩주룩. 번개도 치고 천둥도 거든다.

일요일 저녁. 화요 41도 언더락으로 마시며 비오는 소리를 듣는다.

베란다 창의 하얀 커튼은 모조리 걷었다. 

비오는 소리, 모습, 들린다, 보인다.  기억, 하려 한다.


새로운 레서피로 샌드위치를 만들었고, 남편은 샌드위치 가게를 차리자고...

개수대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홍자를 끓이고 가스레인지를 베이킹소다로 닦았다.  

언제나 빛나는 개수대와 마알간 가스레인지는, 나 그래도 주부라는 최후의 자존심.

별 게 다...  그런...


지금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순간. 이런 순간.

개와 늑대의 시간에 내리는 비와 화요와 생각과 기분과 감싸고 있는 분위기.


힘을 낼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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