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밀가루 없이 만드는 빵과 과자

통밀가루든 호밀가루든 백밀가루든
가루는 넣지 않고 눌린 귀리(롤드 오트)로만 구운 아주 바삭한 쿠키.

사실 과자류를 구울 때에 밀가루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기에
이런 쿠키가 그자체로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가루없이 이제껏 구웠던 쿠키류 중에서 맛은 가장 훌륭한 것 같다.

귀리를 아몬드와 함께 푸드 프로세서로 갈았더니 서로 잘 구분이 가지는 않는다.
베이킹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이걸 과연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좀 궁금해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이 쿠키 역시 책의 레서피대로라면 버터도 들어가고 설탕도 많이 들어가서
쫀득한 맛이 있는 질감으로 구워지겠지만
내 멋대로 수정한 레서피로 구운 이 녀석은 쫀득함없이 그저 바삭하다.
하지만 은은한 시나몬의 향과 귀리와 아몬드의 조합이 무척이나 훌륭하고
바삭한 질감과도 잘 어우러져 어색하지 않다.
마음에 든다.

쿠키라고 명함도 내밀기 힘들 정도로
적은 양의 유지와 설탕을 넣었을 뿐임에도
전혀 곤궁하지 않은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______^

손가락에 물을 묻혀가며 넓게 펴서 모양을 잡는 과정이 번거롭긴 해도
들인 노력에 비해 맛이 훨씬 더 훌륭한,
게다가 오일과 설탕의 양까지 적어 칼로리도 낮은,
아주 바람직한 쿠키이다.

자주 구워야지! *.*






King Arthur Flour의 'WHOLE GRAIN BAKING'의 All Oats 레서피를 꽤 수정하여 만들었다.


재료 : 롤드 오트 150g, 아몬드 30g, 시나몬가루 1.5g(1/2t), 베이킹 파우더 1.5g(1/2t)소금 2g, 올리브유 20ml, 비정제 흑설탕 50g, 
         방사유정란 1개(55g), 감식초 12ml, 바닐라 엑스트랙 10ml

1. 귀리와 아몬드, 시나몬, 베이킹 파우더, 소금을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잘게 분쇄한다.
2. 달걀에 설탕과 오일을 넣고 잘 섞은 후 식초를 넣고 섞고 바닐라를 넣고 다시 섞는다.
3. 2에 푸드 프로세서로 분쇄한 가루류를 모두 넣고 스패출러로 섞어준다.
4. 종이 호일을 깐 팬에 수저로 적당량을 떠서 팬닝하고 손가락에 물을 묻혀 얇게 눌러 펴가며 납작하게 모양을 잡는다.
5. 19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5분 정도 굽는다.
   (식힌 후 몇 분 더 구우면 더 바삭하다.)

지름 10cm정도 14~16개 분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