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1.30 아찔한! 치즈 치아바타 6

치아바타, 영원한 나의 이상!






늘 생각만 하던 '캔버스천 무늬가 있는 치아바타 굽기' 를 드디어 실행했다.

오랫만에 굽는 치아바타라서 크럼도 걱정이 되는데다가
이번에는 캔버스천 무늬를 크러스트에 만드는 것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시작하면서 이래저래 마음이 좀 무거웠다.




이 무늬! 
이 무늬를 얼마나 동경해 왔는지!




천의 자연스런 구김이 만들어 낸 무늬가 뿌려준 밀가루 덕에 반죽의 표면에 묻은 것일 뿐인 이 무늬.




그러나 내게는 늘 해결 해야만 할 숙제였고,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캔버스천에 통밀가루를 뿌리고 반죽을 발효시킨 후
가루가 묻은 아랫면을 위로 오게 뒤집어서 구우면 생기게 되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무늬.

하지만 물컹하고 흐느적거리는 질디 진 치아바타 반죽을 뒤집는다는 것이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아서  선뜻 시도할 수가 없었다.
애써 만들어진 기포를 뒤집으면서 다 터뜨려버릴 것만 같아 겁이 났다.




해보니 역시 뒤집는 것은 힘든 작업이었고 기포가 많이 터진 듯 크럼이 아주 시원하게 숭숭 열리지는 않았다.
조밀한 부분이 눈에 많이 띄어 못내 아쉽다.

좀 새로운 치아바타를 굽고 싶어서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강판에 곱게 갈아서 반죽에 넣어 보았는데,
오븐 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치즈의 향이 아찔할 만큼 진하고 고소하게 주방을 가득 채워서
빵이 구워지는 내내 코를 벌름거리며(!) 오븐 앞을 서성이게 하였다.





굽고 난 후 음미해 본 치아바타의 맛은?
음~~~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 ^.~





묻힌 가루가 통밀이라 어쩔 수 없이 좀 거칠어 보이지만
어쩌면 그것이 내가 만든 빵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




반죽을 뒤집을 때 스텐레스 사각쟁반을 뒤집어서 베이커스 필 대신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무엇인가 적절하게 역할을 수행할 만한 도구가 필요하다. 
가볍고 직사각형이고 단단하고 편평한 그 무엇을 꼭! 찾고 싶다.





Jeffrey Hamelman의 'BREAD'에 있는 Pain Rustique 레서피를 수정해서 만들었다.



재료 : 풀리쉬 - 우리밀 통밀가루 260g, 물 305ml,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0.5g
         도우 - 유기농 통밀가루 260g, 물 140~150ml,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3g, 소금 8g, 파르미지아노 치즈 간 것 50g


1. poolish재료를 모두 섞어 볼에 담고 12~16시간 둔다(실온에서 16시간 둠).
2. 볼에 poolish와 dough재료 모두를 같이 넣고 최저단으로 3분 정도 믹싱한다.
3. 믹서기를 1단으로 올리고 글루텐막이 잡힐 때까지 7, 8분 정도 믹싱한다.
  (믹싱이 끝난 반죽은 질지만 들어 올렸을 때 muscle이 느껴져야 한다.)
4. 볼에 반죽을 담고 3시간 40분 정도 1차 발효한다.(중간에 접기를 두 번 한다.)
5. 분할하고 삼절 접기를 한 번 하고 반죽을 살살 늘려 길쭉한 모양으로 만든 통밀가루를 듬뿍 뿌린 캔버스천에
    반죽을 올려 둔다(반죽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가스를 많이 빼지 않도록 주의한다.)
6. 비닐 등으로 살짝 덮은 후 2시간 정도 2차 발효한다.
7.스텐 쟁반을 뒤집어 그 위에 종이호일을 깔고 발효가 끝난 반죽의 아랫면이 위로 향하도록 종이호일 위에
   잘 올린다(이렇게 하면 굽고 난 빵의 표면에 캔버스천의 자연스런 무늬가 남게 된다).
8. 240도로 팬과 함께 예열된 오븐에 스팀을 준 후 종이호일 채로 반죽을 넣고 34분 정도 굽는다.

1000g 정도 되는 반죽이며 세 덩이로 분할했다.








앞으로 책에 사진이 실려 있으면 찍어서 올려볼까 한다.  그래서 찍은 사진이 아래의 두 장.


먼저 제프리 하멜만의 'BREAD'에 있는 치아바타 사진이다.
캔버스천의 무늬가 선명하고 아름답다.  내가 따라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이 크러스트의 무늬.
크럼은......  황홀하다.  따라해 볼 엄두가 안 나는 환상적인 크럼! 
언젠가는 나도 할 수 있을까?  언젠가는?




다음은 킹 아서의 'Whole Grain Baking'에 있는 통밀 치아바타 사진이다.
통밀로 만들어서 어쩔 수 없이 에어 포켓이 위의 치아바타보다 덜하다. 
내가 늘 만드는 치아바타와 흡사한 것이 묘한 안도감을 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