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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9 맥주와 꿀을 넣은 통밀 식빵 5



마시기도 아까운 맥주를 듬뿍 넣은 빵을 구웠고
특별한 대우를 받고 탄생한 빵은, 역시 그 맛으로 보답을 했다. ^____^



밀기울을 듬뿍 묻힌 표면은 언제 봐도 정감이 가고 또 먹음직스럽다.
가니쉬로 롤드 오트나 파피씨드, 깨, 각종 씨앗 등을 붙여도 물론 좋기는 하지만
요즘은 밀기울을 붙이는 데에 심취해 있어 손길이 자연스레 밀기울을 넣어 둔 봉지로 향한다.


맥주를 넣고 만든 빵이지만 맥주의 향과 맛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포도주를 넣고 만든 빵에서는 미약하게나마 그 향이 느껴지고 어렴풋하게나마 그 맛이 남는 데 반해,
맥주를 넣고 만든 빵에서는 그것의 자취를 찾아 보기가 힘들다.

그러나 물로만 반죽한 빵보다는 확실히 풍미가 더 하고 맛이 깊다.
게다가 우유를 넣고 반죽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알코올 성분이야 구우면서 다 날아가 버리니 먹고 취할 염려라면 할 필요 없다.
오히려 다 날아가 버리는 알코올이 나는 아쉬워라! ^^;;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밀기울이란 그야말로 섬유질의 보고!
그 점 만으로도 사랑스럽다.


듬뿍 넣어준 롤드 오트 덕에 크럼이 참 촉촉하다.
납작하게 눌린 귀리를 반죽할 때 그대로 모든 재료들과 함께 넣었는데,
뜨거운 물에 불리거나 끓인 물에 익히지 않고 그대로 넣어도 빵은 잘 나온다.
그리고 오히려 씹히는 맛이 크럼에서 약간 느껴져서 나는 있는 그대로의 귀리를 넣는 편을 선호한다.
불리거나 익힌 귀리를 넣으면 굽고 난 빵을 씹으면서 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원 레서피보다 꿀의 양을 대폭 줄였지만 그래도 보통 때 보다는 많은 양의 꿀을 넣었다.
조금은 단맛이 나야 어울릴 빵인 것 같았고 결과적으로 꿀의 양은 적당한 것 같다.
꿀의 양을 많이 줄여서 좀 드라이한 빵으로 즐겨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그건 다시 만들어 봐야 아는 것이고.  이대로는 일단 썩 괜찮다.

이번에도 성형은 그저 돌돌 롤 케이크를 말듯이 말아 주었다.
역시 말린 모양이 살아 있어 보기에 아름답다.
이 빵을 먹으면서 이제는 빵을 위해서라도 늘 맥주를 구비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핑계로 음주도 좀 하고.  ^__^V

진하고 촉촉하고 그윽한 맛이 있는 맥주를 넣은 100% 통밀빵이다.




King Arthur Flour의 'WHOLE GRAIN BAKING'에 있는 Micro-Brewery Honey-Wheat Bread 레서피를 수정해서 만들었다.

재료 : 유기농 통밀가루 360g, 우리밀 통밀가루 220g, 롤드 오트 90g,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10g, 소금 9g, 
         꿀 60ml, 맥주 330ml, 물 140ml, 조각낸 찬 버터 27g

1. 믹서기 볼에 버터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글루텐막이 어느 정도 잡힐 때까지 10분 정도 믹싱한다.
2. 잘게 조각낸 찬 버터를 넣고 1, 2분 더 믹싱한다.
3. 반죽을 볼에 넣고 비닐로 덮은 후 실온에서 2시간 30분 정도 1차 발효 한다.
4. 분할하여 동글리기 한 후 30분 정도 벤치 레스트.
5. 성형하고 오일 스프레이를 한 식빵팬에 팬닝한 다음 1시간 20분 정도 2차 발효 한다
6. 오븐을 180도로 예열하고 38분 정도 굽는다.

620g 정도 되는 반죽 두 덩이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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