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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7 밀기울이 가득한 통밀로, 메이플 피칸 파운드 케익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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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밀의 진한 색감이 아주 잘 어울리는 파운드 케익 하나를 구웠다.
파운드 케익이나 머핀이나 과자류 등은 항상 밀기울이 많은 유기농 통밀로만 만들어도
부족한 오븐 스프링이나 조밀한 크럼을 염려할 필요가 전혀 없어서 마음이 가볍다.

가끔 늘 굽는 통밀빵의 칙칙한 색깔에 질려
백밀가루로 만든 뽀얀 속살의 빵이 탐스럽게 보일 때가 있는데
멋스러운 브라운 톤으로 구워져 나온 파운드 케익을 보니
그런 생각이 다 사라져 버리는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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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재료는 착한 것들로.
언제나처럼 방법은 초간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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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이 포슬포슬 참 먹음직스럽다.

나는 파운드 케익류를 만들 때 버터를 크림화해서 만드는 일이 거의 없다.
첫번째 이유는 크림화 하는 게 귀찮아서이고
두번째 이유는 그렇게 하면 버터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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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에 대해 전혀 몰랐을 때
제과점에서 파운드 케익을 가끔 사 먹곤 했다.

베이킹을 하게 된 후
내가 사 먹었던 파운드 케익이
어떤 재료와 어떤 방법으로 만드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고
좀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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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렇게 달았고
그래서 그렇게 기름졌고
그래서 먹고 나면 그렇게 속이 편하지 않았구나......

지금도 의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너무 달다"거나 "너무 느끼하다"면서 불평을 하는데
왜 제과점에서는 항상 그런 파운드 케익만을 판매하는 걸까?

오래오래 재고의 부담없이 판매하기 위해서?
아니면 점점 더 달고 기름진 맛에 사람들이 길들게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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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운드 케익에는 소량의 버터를 녹여서 넣었다.
버터를 크림화하지 않고 이렇게 녹여서 넣으면
소량의 버터만으로도 풍미가 진한 파운드 케익을 만들 수 있다.

소량이라도 버터가 싫을 때엔
엑스트라 버진 포도씨유나 올리브유를 넣으면 된다.
단, 동량일 경우 버터보다는 액상 유지가 칼로리가 높으니
칼로리 때문에 버터대신 올리브유를 선택한다면 그건 넌센스일 것이다. ^^;;

버터의 성분은 80% 정도가 유지이며 나머지 20% 는 수분과 단백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오일을 버터 대신 사용할 때는 버터 사용량의 80%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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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단맛 대신에 은은한 감미와 메이플 시럽의 풍미가 있고
목 메이게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고 촉촉하며
포슬포슬 포근하고
간간이 씹히는 피칸의 고소함도 아주 잘 어울린다.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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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빵을 만들 때 남편은 한 두 시간쯤 지나면 으레
"여보, 빵 다 됐어?" 하고 묻는다.
나는 언제나 "빵은 그렇게 빨리 되는 게 아냐." 라고 대답을 하고.

이번에도 남편은 어김없이 "여보, 빵 다 됐어?" 하고 물었다.
그리고 나는 "응, 다 됐어." 하고 대답을 할 수 있었다.
왜냐면 파운드 케익은 나에게는 빵이 아니라 과자이지만
남편에게는 아무리 설명을 해 주어도 파운드 케익은 식빵이나 다름 없는 빵이니까.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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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터짐이 근사한 메이플 피칸 파운드 케익이다.




"The Laurel's Kitchen Bread Book" 의 메이플 피칸 머핀 레서피를 수정해서 만들었다.

재료 : 유기농 통밀가루 150g, 탈지분유 20g, 비정제 흑설탕 10g, 베이킹 파우더 3g, 소금 1g,
메이플 시럽 50ml, 녹인 버터 20g, 방사 유정란 1개, 물 100ml, 바닐라 엑스트랙 5ml, 다진 피칸 40g

1. 가루류를 모두 잘 섞어 둔다.
2. 다른 볼에 메이플 시럽을 넣고 녹인 버터를 넣고 섞은 후 계란을 넣고 잘 풀고 물을 넣고 섞은 후
   바닐라 엑스트랙을 넣고 섞는다(계란은 거품을 내는 것이 아니라 풀어 주기만 하면 된다).
3. 2에 1을 모두 넣고 대충 섞은 후(날 밀가루가 보여도 괜찮으니 대충만 섞는다)
   다진 피칸을 넣고 다시 날 밀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대충 섞는다.
4. 종이호일을 깐 팬에 팬닝한 후 180도 오븐에 33분 정도 굽는다.

스텐레스 미니 파운드틀 1개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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