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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레드와인을 넣고 빵을 만들었다.
이 빵의 원 레서피는 김영모의 "빵 케이크 쿠키" 에 있는 레드와인 식빵 레서피인데
전에도 가끔 나름대로 레서피를 변형해서 만들곤 했지만
이번에는 식빵팬에 굽는 대신 torpedo 모양으로 성형을 하고
무화과도 넣어서 구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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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길쭉한 듯 모양을 내고 싶었는데 발효를 하면서 많이 통통해졌다.
길쭉하게 하려면 약간 더 길고 늘씬하게 성형을 해 주어야겠다.
이번에 만든 모양도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의도 했던 모양에 일치하지 않으니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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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스프링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크럼도 좀 묵직하고 조밀한 편이다.
식감은 많이 무겁지는 않은데 보기에는 꽤 무거워 보인다.
다 식기도 전에 썰어서 크럼이 좀 뭉쳐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것도 같다.

레드와인 브레드의 원래 레서피에는 무화과는 넣도록 되어 있지 않았는데
그냥 한 번 시험삼아 넣어 보았는데 결과는 별로이다.
레드와인 브레드만의 특별한 향과 맛이
무화과의 강렬함에 많이 가리워진 느낌이다!
게다가 너무 작게 썬 피칸은 씹히는 맛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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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서피를 변형할 때에는 심사숙고해야 함을 다시 깨달았다.
내 맘대로 만든 이 빵도 사실 맛은 있다.
레드와인 브레드의 맛을 모르는 상태에서 먹었다면 이 빵도 꽤 흡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화과를 넣지 않았을 때의 레드와인 브레드의 풍미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빵을 맛보았기에
나는 이 빵이 훌륭하다고는 말할 수가 없다.
차라리 레드와인을 넣지 않았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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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두 가지이다.
레드와인을 넣을 경우엔 무화과를 넣지 않는다,
혹은 무화과를 넣을 경우엔 레드와인을 넣지 않는다.

그렇게 한다면 이 레서피의 빵은 분명 나를 만족시킬 것이다.

한 가지 더!  피칸은 좀 굵직하게 썰어서 넣자.
호두보다 피칸은 씹히는 질감이 좀 약하므로.




김영모의 "빵 케이크 쿠키"의 레드와인 식빵 레서피를 많이 수정해서 만들었다.

재료 : 유기농 통밀가루 250g, 우리밀 통밀가루 150g, 유기농 호밀가루 100g,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7g,
         소금 7g, 비정제 흑설탕 10g, 방사 유정란 1개, 레드와인 185ml, 물 120ml, 조각낸 찬 버터 18g,
         무화과 70g(다음에는 넣지 말자), 피칸 30g
무화과는 꼭지를 따고 잘 씻은 후 럼주에 미리 불려 놓는다. 

1. 믹서기 볼에 버터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글루텐막이 어느 정도 잡힐 때까지 10분 정도 믹싱한다.
2. 잘게 조각낸 찬 버터를 넣고 1, 2분 더 믹싱한 다음 피칸을 넣고 잠깐 더 믹싱한다.
3. 반죽을 볼에 넣고 비닐로 덮은 후 실온에서 2시간 30분 정도 1차 발효 한다(중간에 접기 한 번)
4. 분할하여 동글리기 한 후 20분 정도 휴지한다.
5. 마음대로 성형하고 40분 정도 다시 2차 발효해서 원래 볼륨의 90%정도가 증가하게 한다.
6. 오븐을 240로 예열하고 반죽을 넣은 후 스팀을 주고 곧바로 215도로 내려서 35~40분 정도 굽는다.


240g 로프 네 덩이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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