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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5 통밀 메이플 피칸 파이



오랜만에 피칸 파이를 만들었다.
피칸 파이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오랜만에 만들었더니 파이지에 잡은 주름이
좀 비뚤비뚤,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역시 피칸 파이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최고로 맛있다.
아낌없이 좋은 재료들만으로 만드니,
기술이나 노하우가 거의 필요 없이 오직 재료의 맛으로 승부하는 피칸 파이류나 뉴욕 치즈 케익류등은
어떤 고급 제과점의 그것보다 집에서 내 손으로 만든 것이 가장 맛있는 것 같다.




파이지가 아주 바삭하여 마음에 쏙 든다.
매번 같게 만드는데도 어떤 때는 더 바삭하고 어떤 때는 덜 바삭하니.

빵처럼, 과자의 마음도 변덕스러운 걸까?




필링액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다.
계란의 크기가 좀 작다 싶었는데 계란을 하나 더 추가할 것을 그랬나?




늘 만들던 배합에서 메이플 시럽을 50ml 줄이고 설탕을 15g 늘였다.

피칸 파이든 호두 파이든 워낙 어마어마한 당도를 자랑하는 과자인지라
이번에 만든 배합에서의 당분량도 일반적인 레서피에 비하면 절대 많은 양이 아니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아직 좀 과하다.
더 줄이고 싶긴 한데 그러면 피칸 파이를 먹는 기분이 안 날 것 같아서 고심 중이다.




남편은 무언가가 먹고 싶다거나 무언가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일이 없다.
내가 물어 보면 돌아 오는 대답은 늘, "괜찮아.  여보 힘들잖아."와 미소 한 가득.
그런 남편을 위해 파이 도우를 넉넉히 반죽해서 구워 냉동시켜 두었다.




재료 : 파이지(Pate Brisee) - 유기농 통밀가루 150g, 소금 1/4t, 버터 60g, 물 70ml
         필링 - 버터 20g, 비정제 흑설탕 30g, 소금 1/2t, 방사 유정란 3개, 메이플 시럽 100ml, 물 45ml,
                  럼주 30ml, 바닐라 익스트랙 5ml, 피칸 150g


1. 푸드 프로세서에 통밀과 소금과 버터를 넣고 밀가루가 동글동글 뭉칠 정도로 컸다 껐다를 반복한다
  (오래 하면 안 되고 계속 작동시켜도 안 된다. 총 10초 정도만 켰다 껐다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2. 1에 물을 조금씩 계속 넣으면서 기계를 작동시켜 밀가루 덩어리가 물과 뭉쳐지게 한다
  (30초 이상 작동하지 말고 뭉쳐질 정도만 되면 작동을 멈춘다).
3. 비닐에 반죽을 넣고 뭉쳐서 평평하게 편 다음 냉장고에서 1시간 ~ 하룻 밤 휴지한다.
4. 반죽을 밀대로 얇게 펴서 틀에 팬닝하고 포크로 반죽 전체를 콕콕 찍어서 부풀지 않게 한 다음,
   위에 종이호일을 깔고 파이 누름돌이나 콩, 쌀따위를 얹은 후 190도에서 25분 정도 굽고 식혀둔다.
5. 버터에 설탕과 소금을 넣고 아주 약한 불에서 녹인다.
6. 계란과 메이플시럽, 물, 럼주, 바닐라 엑스트랙을 볼에 넣고 잘 섞어준 다음 
   5에 넣고 아주 약한 불에서 같이 섞는다(뜨거우면 계란이 익으므로 온도에 주의한다).
7. 잘 섞인 필링액에 다진 피칸을 넣고 다시 한번 가볍게 섞어준 후 파이도우에 붓는다
  (피칸 먼저 바닥에 깔고 필링액을 부어도 된다).
8. 160도에서55분 정도 굽는다.

21cm 파이틀 1개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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