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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0 신기하게 맛있는 밀기울 머핀(No Butter) 2


로렐의 책을 보고 빵과 과자를 만들 때마다 그녀에게 감사한 마음을 새로이 갖게 된다.

과정 샷이든 결과 샷이든 불문하고 사진이라고는 단 한 장도 없고 정교한 목탄화마저도 없이
대충 그린 듯한 그림들 몇 점이 전부인 비주얼이 약한 베이킹 책인데다가,
빵의 레서피들은 한 번에 만들기에는 거의 분량이 너무 많고 과자류의 레서피들은 컵 계량으로 되어 있어
분량을 다시 다 새로 계산을 하고 그램으로 바꾸어 줘야 하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그런 수고를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번에 만든 것은 Best Bran Muffin인데  간단하게 파운드 팬에 구웠다.
예쁜 머핀 팬이 여러 개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은 늘 파운드 팬에만 굽는다.
귀찮아서!




이름에 걸맞게 밀기울이 가득하다.
구워진 파운드 케익의 겉면만 보아도 이름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가득한 밀기울이 흐뭇하다.




터짐은 별로 크지 않다.
레서피에 베이킹 소다밖에 들어 가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밀기울 머핀의 레서피에는 베이킹 파우더가 들어 가지 않는 게 많은데 이 레서피 또한 그랬다.
왜일까?  이유가 궁금하다.

전에 만든 바나나 넛 브레드에도 베이킹 소다만 레서피에 있었지만
나는 베이킹 파우더도 같이 넣어서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레서피 그대로 해 보기로 하고 베이킹 파우더는 넣지 않았는데
역시 터짐의 크기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오일 20ml, 설탕 15g, 꿀 15ml.
전혀 머핀답지 않은 배합인데도 참 신기할만큼 맛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을 보니 무척 만족스러웠다.
밀기울을 많이 넣었는데도 전혀 거칠거나 씁쓸하지 않고 부드럽고 아주 촉촉하다.
게다가 은은한 달콤함까지 느껴진다.
이 정도의 당분으로도 감미는 느껴지는구나, 기특하기도 해라!

견과류나 초코칩, 건과일 등을 넣어도 좋겠지만
아무런 부재료의 첨가 없이 그냥 이대로 만으로도 매우 마음에 든다.




단면에도 역시 가득한 밀기울.
자주 만들어 먹어야겠다.





"The Laurel's Kitchen Bread Book" 의 Best Bran Muffin 레서피를 아주 약간 수정해서 만들었다.

재료 : 유기농 통밀가루 75g, 밀기울 85g, 베이킹 소다 2g(1/2t), 소금 1g,
         방사 유정란 1개, 비정제 흑설탕 15g, 꿀 15ml, 바닐라 엑스트랙 5ml, 포도씨유 20ml, 버터밀크 대체품 180ml,

1. 설탕을 뺀 가루류를 모두 잘 섞어 둔다.
2. 다른 볼에 계란을 넣고 잘 풀고 설탕을 넣고 녹인 후(완전히 녹지 않아도 됨) 꿀을 넣고 섞고
   바닐라 엑스트랙을 넣고 섞고 오일을 넣고 섞은 후 버터밀크를 넣고 섞는다
   (계란은 거품을 내는 것이 아니라 풀어 주기만 하면 된다).
3. 2에 1을 모두 넣고 대충 섞는다(날 밀가루가 보여도 괜찮으니 대충만 섞는다)
4. 종이호일을 깐 팬에 팬닝한 후 180도 오븐에 38분 정도 굽는다.

스텐레스 미니 파운드틀 1개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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