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남짓한 기간동안 빵을 참 많이도 만들어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피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만들어 먹었다.
1차 발효와 벤치 레스트만 하면 되니 사실 퍽 간단한데도 막상 선뜻 만들게 되지가 않았다.

반죽을 최대한 얇게 넓게 동그랗게 펴는 것,
특히 동그랗게 모양을 유지하면서 두께도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만드는 것이,
처음 하는 나에게는 생각만큼 수월하지가 않았다.
그래도 200g의 반죽으로 약 28cm 정도의 지름인 원으로 만들었으니 '얇게'의 목적은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


소스는 집에 있는 유기농 파스타 소스를 마늘 다진 것과 함께 약간 조려서 사용했고
치즈는 임실 피자 치즈와 약간의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사용했다.

임실 피자 치즈는 처음 구입해서 먹어본 것인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한 것이 기존에 먹던 피자 치즈보다 훨씬 더 입에 맞는다.
게다가 첨가물이 거의 없는 자연 치즈라니, 앞으로 애용할 생각이다.


도우를 한 번 살짝 굽고 토마토 소스와 치즈를 얹은 후 다시 구우면 바삭한 피자를 즐길 수 있다는데
나는 좀 부드러운 질감의 도우를 원해서 프리베이크는 하지 않았다.
2차 발효까지 해주면 좀 더 두껍고 푹신한 도우의 피자가 된다고 한다.



토핑은 토마토 소스와 치즈로 끝.
나도 남편도 온갖 토핑이 다 얹어진 미국식 수퍼 수프림 피자를 좋아하지 않고
이렇게 간단하고 단순하고 도우가 얇은 피자를 좋아한다.

도우만 있다면 슥슥 소스를 바르고 치즈를 뿌려 240도 정도의 뜨거운 오븐에서 9~10분 정도 구워주는 것만으로 
간단하고 빠르게 맛있는 피자를 즐길 수 있으니 다음엔 도우를 미리 만들어 냉동을 해 두는 것도 좋겠다.
피자 도우는 그저 저배합빵 아무거나 내키는대로 선택해서 만들면 될 것 같다.
베이킹 책들의 피자 도우 레서피를 유심히 본 적이 없으니 속단은 못 하겠지만
통밀, 물, 소금, 이스트, 이렇게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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