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
사실 목구멍만 넘기면 그거나 그거나 매한가지다.

이왕이면 맛있게 만들어서 먹는 게 물론 좋기는 하겠지만,
가끔은 조금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들이는 노력이
어쩐지 시간낭비요, 사치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끔은 내가 왜 이렇게 제대로 된 빵을 굽는 일에 집착하는지
스스로 납득하기 힘들기도 하다.

가끔,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떠올리며 죄책감을 느낀다.
생존을 유지할 만큼의 식사조차 허락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함을 알고 가슴아파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맛을 논한다는 것이, 가끔은, 추한 탐욕으로 느껴진다.
그런 논리라면 예술은 대체 무엇으로 납득할 수 있을까마는......

가끔씩 극단으로 치닫는 나의 사고.
나는 언제 철이 들까......





Vilhelm Hammershoi (1864-1916)
Hvile, also called Rest1905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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