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포장 좋기는 한데 선물이 아니라 그냥 쓰려고 구입하는 자에게도 이렇게 늘 포장을 해주는 것은 어쩐지 낭비라는 생각도 조금은 든다.  오늘은 무슨 바람인지 포장 그대로 찍어본다.  늘 얌전히 들고 와서는 신발 벗고 거실에 들어서자 마자 곧장 벅벅 벗겨버리고 북북 찢어버리는 습관때문에 포장된 상태로 사진을 찍을 일이 없었는데......  늙었나?




때깔 참도 곱다.  어떻게 보면 무슨 은행에서 공짜로 준 판촉품 같기도 하지만 조용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곱디 곱다.  가죽의 결이며 질감이며 색이며 마음에 참으로 든다.





내부도 이쁘다.  베이지칼라의 연한 가죽으로 마감이 되어 있다.  보테가의 지갑은 내부의 큰 칸막이가 거의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다.  잘 보이지 않는 깊숙한 속부분만 천으로 되어 있고 보이는 부분은 다 가죽이다.  가죽 마니아인 나에겐 참 매력적인 부분이다.  한때 동물을 위하여 가죽제품을 멀리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아직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불쌍한 동물들의 영혼을 아직 모른체 하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모자의 트림을 포함한 털이 달린 모든 제품들을 거부하는 실천만은 하고 있지만서두...... 

물건을 사면 돈을 버는 이유가 생기는 나는, 안타깝게도 어쩔 수 없는, 도시에 사는 그냥 그런 세속적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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