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Runnels James (also known as Mrs William James)
John Singer Sargent - 1921 
Museum of Fine Arts (United States) 
Painting - watercolor







쇼핑 그리고 또 쇼핑.
남편의 옷과 나의 옷.
필요하지도 않은데, 지금도 이미 차고 넘치는데 자꾸만 사들인다.
우리의 작은 집, 더 작은 옷방은 애저녁에 포화상태였기에 사들인 후엔 즉시 버릴 것을 골라야만 한다.
사고 버리고 사고 버린다.

사는 것은 기쁨.
버리는 것은 더 큰 기쁨.
버리는 것이 좋아서 사들이고 있는 지경인지도 어쩌면 모르겠다.

만날 검은색, 먹색, 짙은 회색, 감색......
먹구름처럼 입고 돌아다닌다.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것만 같은 껌껌한 옷차림이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 자연스레 있는 법을 터득하는 길을 물어보지만
정신의 성장은 더디기만 한데 나이는 빨리도 먹는다.  
정말 이러다가는 제대로 나이를 먹어버리기도 전에 이미 늙어버리겠다.  죽어버리겠다.
어설프게 흉내도 내보고 시늉도 해보고 연기도 해보고 그런 체도 해본다.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어쩐지 그래도 맞는 길 같다.
그래.  이런 거야.  이런 거였어.  


멍해진다.
알 수 없어요.
정말 알 수가 없어요......


The trouble with the world is that the stupid are cocksure and the intelligent are full of doubt. - Bertrand Russ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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