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생각 그리고 일상 2011. 5. 28. 22:10 |


Venetian Water Carriers
John Singer Sargent - 1880-1882
Worcester Art Museum (United States)
Painting - oil on canvas




평화롭고 여유로운 토요일 밤이다.  늘 똑같지만 나에게 항상 새롭게 지극히도 소중한 순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또 되어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보란듯이 제자리이고 그에 따른 자신에 대한 실망은 그림자처럼 내게 찰싹 붙어있다.  그렇게 그런 시들한 감정들과 그냥 함께 살아가는거지 뭐......  어쩌면 죽을 때까지 난 자신에 대해 실망하면서 왜 아직도 넌 그 모양이냐고 한탄할지도 모르겠다.  악습을 고치기란 참으로 무척이나 어렵도다.

남편은 전혀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남편은 그런 자신을 고치려 노력하거나 왜 나는 이정도 밖에는 안될까 하며 자책하지 않는다.  그런 남편의 모습이 나에게는 매우 훌륭하고 바람직하게 보인다.  남편의 99% 정도가 내게 사랑스럽다.  대책없이 무념무상인 그 모습마저도.

생각하면 할수록 나에겐 부족한 것이 없다.  조바심을 낼 필요도 독해지려 애를 쓸 필요도 전혀 없는 것이다.  내 깜냥만큼 살아가자.  그렇게 살았어도 즐거웠고, 설령 즐겁지 않았던 와중에도 배운 것이 있었고, 가장 괴로운 순간에도 얻은 것이 있었잖아.













'생각 그리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침구  (0) 2011.12.01
침구  (0) 2011.11.05
두근두근  (0) 2011.10.14
블루밍가든  (4) 2011.07.31
이쁜 지갑  (0) 2011.06.06
얼른 늙었으면......  (2) 2011.05.14
아무렇게나  (0) 2011.05.06
남편 구두  (0) 2011.02.12
술들  (0) 2011.02.11
나는 나  (0) 2010.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