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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6 향긋하고 달콤한 쑥빵 5


겨울에,
봄향기 물씬 나는 쑥빵을 구웠다.





칼집이 잘 벌어지지 않았다.
오븐 스프링이 작았던 탓이다.
다른 일을 하다가 2차 발효 종점의 타이밍을 좀 놓쳐서 약간 과발효가 되었고
칼집을 넣으면서 역시 오븐 스프링이 많지 않을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

칼집을 넣기 무섭게 그 부분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반죽이 생기있는 상태라는 증거인데
이번에는 칼집을 넣어도 반죽이 무반응이었다. =.=;;




통밀의 누런 빛깔 때문에 아주 싱그럽게 마음껏 푸르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쑥이 들어간 빵' 임을 알 수 있을 만큼은 초록인 크럼이다.




언제 보아도 매력적인 바느통 자국!
내 눈에는 그저 아름답다!




바느통의 무늬를 선명하고 아름답게 잘 살리려면
밀기울이 많은 통밀가루 보다는 밀기울이 적은 통밀가루를 묻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서 바느통에 묻힐 밀가루로 사용하고자 생협에서 통밀가루를 다시 구입하였다.





크럼이 아주 부드럽고 탄력이 있다.
쫄깃한 느낌도 약간은 있으면서 무척 촉촉하다.
쑥의 향기가 진하고 쑥의 맛 또한 깊이감 있게 느껴지며
데이트의 달콤한 맛이 쑥의 쌉쌀한 맛과 아주 잘 어우러져 풍미가 대단하다.
정말, 맛있다!

약간의 과발효를 걱정 했는데 정말 아주 아주 약간의 과발효였는지
굽고난 빵에서 전혀 아무런 과발효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칼집이 좀 더 벌어졌다면 아주 매력적인 외관을 가진 빵이 탄생했을텐데, 아쉽다!




데이트가 돌돌 말린 모양이 잘 표현된 크럼을 얻고 싶었으므로
일부러 데이트를 벤치 레스트가 끝나고 성형을 할 때에 넣어 주었다.
이렇게 부재료를 믹싱이 끝나갈 무렵에 넣지 않고 성형을 할 때에 넣으면
부재료가 말려진 모양이 잘 살아있는 크럼을 얻을 수가 있다.




한살림에서 구입한 쑥가루로 시험 삼아 만들어 본 쑥빵.
처음 만들어 본 쑥빵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앞으로 자주 굽게 될 것 같다. ^____^






"The Laurel's Kitchen Bread Book"의 Honeybutter Oat Bread 레서피를 기본으로 해서
아주 많이 수정해서 만들었다.


재료 : 우리밀 통밀가루 260g, 유기농 통밀가루 200g, 보리가루 50g, 롤드 오트 40g, 쑥가루 19g, 탈지분유 33g,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7g, 소금 9g, 꿀 20~30ml, 물 400~410ml, 조각낸 찬 버터 18g, 잘게 썬 데이트 100g(옵션)

1. 믹서기 볼에 버터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글루텐막이 어느 정도 잡힐 때까지 10분 정도 믹싱한다.
2. 잘게 조각낸 찬 버터를 넣고 1, 2분 더 믹싱한다.
3. 반죽을 볼에 넣고 비닐로 덮은 후 실온에서 1시간 30분 정도 발효 하고 접기를 한 번 해준 다음
    다시 50분 정도 발효해서 원래 볼륨의 2배 정도가 되게 한다(1차 발효).
4. 분할하여 동글리기 한 후 30분 정도 휴지한다.
5. 반죽을 밀대로 밀고 럼주에 미리 불려 놓은 데이트를 위에 골고루 잘 펴준 다음 돌돌 말아주고 끝을 잘 여민다.
6. 밀가루(밀기울이 적은 것이 좋다.)를 듬뿍 묻힌 바느통에 반죽의 윗면이 바느통의 바닥으로 가도록 위치시킨 후
   꾹꾹 눌러준 다음 비닐 봉지 등에 넣어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한 상태로 1시간~1시간 10분 정도 다시 2차 발효해서
   원래 볼륨의 90%정도가 증가하게 한다.
7. 오븐을 240로 예열하고 반죽을 넣은 후 스팀을 주고 곧바로 215도로 내려서 35~37분 정도 굽는다.

535g 정도 되는 로프(데이트 미포함) 두 덩이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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