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가루3 향긋하고 달콤한 쑥빵 겨울에, 봄향기 물씬 나는 쑥빵을 구웠다. 칼집이 잘 벌어지지 않았다. 오븐 스프링이 작았던 탓이다. 다른 일을 하다가 2차 발효 종점의 타이밍을 좀 놓쳐서 약간 과발효가 되었고 칼집을 넣으면서 역시 오븐 스프링이 많지 않을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 칼집을 넣기 무섭게 그 부분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반죽이 생기있는 상태라는 증거인데 이번에는 칼집을 넣어도 반죽이 무반응이었다. =.=;; 통밀의 누런 빛깔 때문에 아주 싱그럽게 마음껏 푸르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쑥이 들어간 빵' 임을 알 수 있을 만큼은 초록인 크럼이다. 언제 보아도 매력적인 바느통 자국! 내 눈에는 그저 아름답다! 바느통의 무늬를 선명하고 아름답게 잘 살리려면 밀기울이 많은 통밀가루 보다는 밀기울이 적은 통밀가루를 묻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2008. 12. 16. 기본 Tassajara Bread를 응용한 잡곡빵 "The Tassajara Bread Book"은 조금 독특한 베이킹 책이다. 책의 출판사는 Shambhala라는 곳인데 알아 보니 세계 최대의 불교출판사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베이킹 책에 불교에 관한 내용이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 책은 통밀을 비롯한 여러 곡물들을 이용한 이스트빵, 사워도우 빵, 이스트가 없는 빵, 머핀, 쿠키, 바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레서피들로 가득하다. 가끔 마가린을 사용하는 레서피가 있어서 건강빵 책이 맞나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지만 이 책이 원래 1970년에 처음 출판되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오븐 스프링은 대단히 훌륭했는데 칼집을 적절하게 내지 못한 탓에 이렇게 옆구리가 터져 버렸다. 아마도 칼집을 너무 얕게 냈던 것 같다. 폴카식으로 칼집을 낼 .. 2008. 9. 16. 보리가루를 넣은 Honeybutter Bread 빵을 만들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칼집을 멋들어지게 잘 넣는 일이다. 이번에 만든 빵도 역시나 칼집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칼집을 낼 때면 언제나 긴장이 된다. 긴 발효의 시간을 잘 기다려 오동통해진 반죽에 날카로운 칼로 스윽! 칼집을 넣을 때의 기분은 끙끙거리며 푼 답안지를 제출할 때의 기분과 조금 비슷한 것도 같다. 이번에는 반죽에 보리가루를 넣어 보았다. 사실 이 빵의 원 레서피에는 보리가루가 아니라 보리 알갱이를 거칠게 분쇄해서 넣도록 되어 있다. 집에 도정하지 않은 보리 낱알이 있기는 하지만 분쇄를 하기 위해 믹서기를 꺼내는 것은 게으른 나에게는 너무나도 요원한 일이었다. 그래서 결국 냉동고에서 바로 꺼내기만 하면 되는 보리가루를 대신 넣기로 했다. 하하! 버터를 넣.. 2008. 9.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