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밀6

오렌지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초코케이크 (No Butter) 오랜만에 오븐에 불을 지폈다. 아직 빵은 구울 수 없어 간단한 퀵브레드를 굽는 것으로 만족했다. 자주 구웠던 배합인데 이번엔 바닐라 엑스트랙대신 코엥트로를 넣었다. 오렌지향이 향긋한 리큐어 코엥트로는 카스텔라와도 잘 어울리지만 초코케이크와도 역시 잘 어울린다. 초콜릿과 오렌지 자체가 서로 잘 조화를 이루는 재료인 듯하다. 다음엔 치즈케이크 배합에도 코엥트로를 추가해볼까 한다. 어떨까? 괜찮을까? 조금 더 식힌 후에 잘랐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서 그냥 잘랐더니 아직 초코칩이 채 굳지 않은 상태였다. 단면은 아주 포슬하게 잘 나왔다. 이번에는 계란을 살짝 휘핑해서 거품을 좀 내 주었다. 아주 조금은 더 식감이 가벼워진 듯하지만 휘핑하지 않고 그냥 계란을 풀어주기만 했을 때와 비교해 볼 때 그다지 커다란 식감.. 2009. 6. 8.
마늘을 넣은 올드 패션 호밀 베이글 정말 오랜만에 베이글을 만들었다. 질깃하게 씹히는 맛이 근사한 올드 패션(Old Fashion) 베이글로. 너무 오래간만에 만드는 것이라 전에 어떻게 했는지 처음엔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요령을 평생 몸에 저장하듯 베이글을 만든 기억도 그러한 것인지 잠시 허둥대다 보니 어느새 몸이 베이글을 기억하고 만들고 있었다. 탄력있고 촘촘한 베이글의 크럼. 통밀로도 역시 그러하다. 마늘을 갈아서 넣어 주었더니 표면에 조금씩 드러나는데 그 모습이 더 먹음직스럽다. 사실, 베이글은 정말 만들기 간단한 빵 중의 하나이다. 들어가는 재료도 단순하고 걸리는 시간도 짧으니까. 빵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또 가장 긴 시간을 필요로하는 발효의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베이글에서는 참 너무나.. 2008. 10. 28.
기본 Tassajara Bread를 응용한 잡곡빵 "The Tassajara Bread Book"은 조금 독특한 베이킹 책이다. 책의 출판사는 Shambhala라는 곳인데 알아 보니 세계 최대의 불교출판사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베이킹 책에 불교에 관한 내용이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 책은 통밀을 비롯한 여러 곡물들을 이용한 이스트빵, 사워도우 빵, 이스트가 없는 빵, 머핀, 쿠키, 바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레서피들로 가득하다. 가끔 마가린을 사용하는 레서피가 있어서 건강빵 책이 맞나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지만 이 책이 원래 1970년에 처음 출판되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오븐 스프링은 대단히 훌륭했는데 칼집을 적절하게 내지 못한 탓에 이렇게 옆구리가 터져 버렸다. 아마도 칼집을 너무 얕게 냈던 것 같다. 폴카식으로 칼집을 낼 .. 2008. 9. 16.
고소하고 구수한 무지방 무설탕 Corn-Rye Bread 최근 국내산 옥수수가루를 구입했는데 어떤 빵을 만들어 볼까 생각하다가 "LOCAL BREADS" 에 있는 Corn-Rye Rounds를 만들어 보았는데 불규칙적으로 갈라진 크러스트가 한편 투박하게 보이면서도 어찌 보면 그래서 더 멋스러운 빵이 구워져 나왔다. 옥수수가루는 콘밀처럼 입자가 굵은 것이 아니라 밀가루처럼 입자가 고운 것인데 빵에 옥수수가루를 넣어서 만든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옥수수가루 뿐 아니라 각종 잡곡 가루들도 앞으로는 자주 빵을 만들 때 넣어 보려고 한다. 이 빵은 옥수수가루 50% 우리밀 통밀가루 40% 유기농 호밀가루 10%의 배합으로 만들어서 글루텐의 함유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당연히 오븐 스프링이 좋을 수도 크럼이 열릴 수도 없다. 빵이 너무 묵직해질것 같아서.. 2008. 8. 31.
양파를 가득 넣고 돌돌 만 호밀 롤 양파 한 개를 다 넣고 돌돌 말아서 롤을 만들었다. 통밀과 호밀, 양파와 파. 이런 재료로 만든 빵이라면 밥대신 먹어도 좋겠지? 이렇게 돌돌 만 빵하면 으레 시나몬 롤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시나몬 대신 양파를 넣어 돌돌 말아 만들어도 매우 훌륭한 롤이 된다. 양파빵을 만들 때 반죽 자체에 양파를 넣어서도 물론 만들지만 그렇게 하면 반죽이 무척이나 질어져서 다루기가 좀 힘이 드는데, 이렇게 돌돌 말아서 만들면 반죽을 다루기가 훨씬 더 수월하다. 롤을 썰 때에는 스크래퍼로 하지 말고 아주 잘 드는 빵칼로 조심조심 써는 편이 훨씬 더 깔끔하게 잘 썰려 빵의 모양이 한결 살아난다. 반죽을 말 때, 살살 말면 회오리 모양이 안 생기고 꼭꼭 말면 가운데가 회오리처럼 올라오게 되므로 원하는 모양을 감안해서 적당한 .. 2008. 8. 24.
투박하고 거대한 호밀 피칸 크림치즈빵 오랜만에 크림치즈빵을 만들었다. 파리바게트에서 곧잘 사 먹던 빵이었는데 베이킹을 시작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직접 만들어 먹으며 자급자족의 큰 기쁨을 느꼈던 빵이 바로 이 크림치즈빵이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만들다 보니 분할할 때 분량을 지나치게 크게 잡았고 결국 이렇게 거대한 빵이 구워져 나왔다. 크림치즈 필링을 만들 때 밀기울을 넣었는데 역시 넣지 말 것을 그랬다. 밀기울 특유의 약간 씁쓸한 맛 때문에 크림치즈의 맛이 좀 가려진다. 다음에는 밀기울을 넣지 않거나 양을 줄여서 넣고 만들어야겠다. 반죽을 밀 때 하나는 타원형으로 하나는 직사각형에 가깝게 모양을 잡았는데 타원형으로 민 것이 좀 더 둥글둥글한 만두같은 느낌이다. 어떤 것이 더 예쁜지는 잘 모르겠다. 예쁘다고 하기엔 너무 빵이 크다. 대단히.. 2008.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