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화이트데이에 무얼 만들어 줄까 물었다.
차갑고 부드럽고 매끈한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채워진 슈가 떠올랐다.
"슈!!!!!!!" 라고 나는 대답했다.
크림 슈를 정말 좋아하지만 난 만들지 않는다.
빵을 만드는 것은 재미있는데,
이런 과자류를 만드는 일은 그렇게도 귀찮게만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
전에 남편은 에클레어를 한 번 망쳤던 적이 있다.
이번에는 꼭 성공하겠다며 인터넷도 보고 책도 보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더니
제법 그럴싸한 슈를 만들어냈다.
박력분을 찾는 남편에게 통밀로 하라고 했더니
통밀로 하다가 망치면 어쩌냐고 걱정을 했다.
하지만 역시!
통밀로도 슈는 잘 된다.
아주 가볍게 둥실둥실 잘도 부푼 통밀 슈.
색깔도 모양도 제법 잘 나왔다.
비정제 흑설탕으로 만든 커스터드 크림이라 색깔은 이쁘지 않지만
그 맛은 정말 대단히 훌륭했다.
비정제 흑설탕 특유의 향과 깊은 풍미가
더 바랄 나위 없이 맛있는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터질듯이 한가득 커스터드 크림이 채워진 귀여운 통밀 슈.
그 자리에서 몇 개나 집어 먹었다.
다음엔 무얼 만들어 달라고 할까?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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