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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크림치즈빵을 만들었다.
파리바게트에서 곧잘 사 먹던 빵이었는데
베이킹을 시작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직접 만들어 먹으며
자급자족의 큰 기쁨을 느꼈던 빵이
바로 이 크림치즈빵이다.

그런데 너무 오랜만에 만들다 보니 분할할 때 분량을 지나치게 크게 잡았고
결국 이렇게 거대한 빵이 구워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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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즈 필링을 만들 때
밀기울을 넣었는데 역시 넣지 말 것을 그랬다.
밀기울 특유의 약간 씁쓸한 맛 때문에
크림치즈의 맛이 좀 가려진다.
다음에는 밀기울을 넣지 않거나 양을 줄여서 넣고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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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을 밀 때 하나는 타원형으로 하나는 직사각형에 가깝게 모양을 잡았는데
타원형으로 민 것이 좀 더 둥글둥글한 만두같은 느낌이다.
어떤 것이 더 예쁜지는 잘 모르겠다.
예쁘다고 하기엔 너무 빵이 크다.
대단히 훌륭했던 오븐 스프링 덕에 빵이 더욱 커져 버렸다.

2차 발효 시 반죽에 젖은 면보를 덮으면서
표면과 들러붙지 말라고 호밀가루를 조금 뿌려주었는데
굽고 난 모양새가 별로 보기 좋지가 않다.
그냥 비닐에 오일을 살짝 발라 덮어 주어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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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을 크게 하기도 했지만
반죽을 밀대로 밀 때 좀 더 얇게 밀었어야 햇는데
그러지 못한 탓에 빵이 너무 두껍다.
크림치즈 필링도 너무 한 쪽으로 밀렸고......

이 정도 반죽이면 세 덩이로 분할을 하는 편이 적당할 것 같다.
그리고 필링을 반죽에 바를 때에도 중간에 넣지 말고
반죽을 가로로 2등분 하여 한 쪽 면에만 필링을 바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려면 필링이 한 쪽으로 몰리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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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기울을 넣은 크림치즈 필링 덕에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빵의 맛은 썩 괜찮았다.
반죽에 넣은 피칸도 고소하니 좋았다.
지금의 배합에서 유지와 설탕을 더 듬뿍 추가한다면
파리바게트에서 사 먹던 빵 맛과 비슷하게
부들부들하고 리치한 빵을 만들 수 있겠지만
나는 그저 이 정도의 맛으로 만족한다.


전엔 만들고 나면 곧 잊어 버려서 다시 만들 때 곤란을 느끼곤 했지만
이젠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을 남겨 두니,
다음에는 오랜만에 이 빵을 다시 만들어도
허둥대지 않고 잘 만들 수 있겠지.
다음엔 책에 나온 것처럼
동글납작한 잉글리쉬 머핀 형태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김영모의 '빵 케이크 쿠키' 에 있는 카망베르 누아 레서피를 변형해서 만들었다.


재료 : 반죽 - 유기농 통밀 150g, 우리밀 통밀 150g, 유기농 통호밀 60g,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4g,
비정제 흑설탕 18g, 소금 6g, 몰트가루 1~2g, 방사유정란 1개, 올리브 오일 18ml, 물 220ml, 다진 피칸 70g

필링 - 크림치즈 250g, 비정제 흑설탕 10g, 밀기울 30g(다음엔 넣지 말 것)


1. 모든 재료를 넣고 12분 정도 믹싱한다.
2. 1차 발효 2시간 30분 정도(중간에 접기를 한 번 한다).
3. 분할하여 동글리기하고 20분 정도 휴지한다.
4. 밀대로 타원형이나 직사각형으로 밀고 크림치즈 필링을 잘 펴서 발라준다.
5. 반죽을 반으로 접고 약간 구부려 모양을 잡고 가위로 가장자리를 5, 6회 잘라준다.
6. 35분 정도 2차 발효 한다.
7. 200도 오븐에 23분 정도 굽는다.


370그램 정도 되는 로프 2덩이 분량이다(다음에는 3덩이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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