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치즈케이크를 구웠다.
수플레를 구울까 하다 머랭을 따로 내기가 귀찮아서 일반적인 베이크드 치즈케이크로 선회했다.
머랭 따로 내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도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지는지!!!




배합을 구성하면서 리큐어를 넣을까 말까 좀 고민을 했다.
전에 베일리스를 넣고 구웠던 것이 기대만큼 아주 맛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일리스를 넣은 것과 깔루아를 넣은 것을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에 결국은 리큐어(깔루아) 를 넣었다.

생크림이나 사워크림, 버터 등 무겁고 헤비한 재료들은 넣지 않고 플레인 요거트를 넣어 가볍고 깔끔한 맛을 내고자 했고
당분의 양도 가능한 한 적게 넣어 칼로리도 많이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로 줄이고자 했다.
추구하는 바가 상큼하고 깔끔한 맛의 치즈케이크였으므로.
(그러나 결과적으로 깔루아 덕분에 상큼하지가 않다.)




전분을 넣을 때 역시 체에 치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넣었더니 섞으면서 좀 뭉치는 느낌이었다.
역시나 뭉친 것이 군데군데 보인다.
게다가 어찌나 마구마구 부풀던지 참 의아하기까지 했다.
계란을 섞을 때 너무 오래 휘핑을 했나 보다.
이제껏 치즈 케이크를 구우면서 이렇게까지 부푼 적은 없었는데
틀 높이보다 약간 높은 정도까지 마구 부풀더니 이렇게 푹!! 꺼져 버렸다. --,,--

그리하여 구워져 나온 치즈케이크의 모습, 쭈그러진 옆구리가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먹어보니 역시 리큐어를 넣은 것보다는 레몬즙을 넣는 편이 나은 것 같다.
베일리스를 넣은 것이나 깔루아를 넣은 것이나 맛은 거기서 거기이고 별 차이는 없다.
다음에는 정통 뉴욕 치즈케이크 스타일에 좀 더 가깝게 리큐어는 빼고 구워야겠다.

아무리 엉터리로 만들어도 치즈케이크는 어지간하면 다 맛있다.
이번에 구운 것도 사실 맛은 있었지만 리큐어 때문에 치즈 고유의 맛이 좀 가려지는 느낌이다.
깔루아를 굳이 넣을 거라면 양을 줄여서 15ml 정도만 넣었다면 오히려 더 나았을 것 같다.




재료 : 크림치즈 350g, 비정제 흑설탕 40g, 소금 1g, 플레인 요거트(덴마크, 호상) 200g, 방사 유정란 3개,
         메이플 시럽 10ml, 바닐라 엑스트랙 10ml, 깔루아 30ml, 감자전분 40g

1. 상온에 미리 꺼내 둔 크림치즈를 휘핑하면서 부드러워질 때까지 잘 풀어주면서 중간에 설탕과 소금을 넣고 계속 잘 풀어준다.
2. 플레인 요거트를 넣고 잘 섞고 계란을 한 개씩 넣으면서 잘 섞는다. (계란 넣고 휘핑을 과도하게 하지 말 것.)
3. 메이플 시럽과 바닐라 엑스트랙, 깔루아를 넣고 다시 잘 섞는다.
4. 체에 친(!!) 감자전분을 넣고 스패출러로 잘 섞는다.
5. 종이호일을 깐 팬에 팬닝하고 중탕식으로 160도 정도에서 70~80분 굽는다.

18cm 원형틀 한 개 분량이다.


 다음에는 이렇게 : 크림치즈 350g, 비정제 흑설탕 40g, 소금 1g, 방사 유정란 3개, 플레인 요거트 200g, 메이플 시럽 10ml, 
                          레몬즙 30ml, 바닐라 엑스트랙 10ml, 감자전분 20g, 유기농 통밀가루 1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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