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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밀빵41

향긋하고 달콤한 쑥빵 겨울에, 봄향기 물씬 나는 쑥빵을 구웠다. 칼집이 잘 벌어지지 않았다. 오븐 스프링이 작았던 탓이다. 다른 일을 하다가 2차 발효 종점의 타이밍을 좀 놓쳐서 약간 과발효가 되었고 칼집을 넣으면서 역시 오븐 스프링이 많지 않을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 칼집을 넣기 무섭게 그 부분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반죽이 생기있는 상태라는 증거인데 이번에는 칼집을 넣어도 반죽이 무반응이었다. =.=;; 통밀의 누런 빛깔 때문에 아주 싱그럽게 마음껏 푸르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쑥이 들어간 빵' 임을 알 수 있을 만큼은 초록인 크럼이다. 언제 보아도 매력적인 바느통 자국! 내 눈에는 그저 아름답다! 바느통의 무늬를 선명하고 아름답게 잘 살리려면 밀기울이 많은 통밀가루 보다는 밀기울이 적은 통밀가루를 묻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2008. 12. 16.
어려워! 100% 통밀 팽드미 실로 오랜만에 팽드미를 구웠다. 팽드미는 나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 빵이다. 늘 100% 통밀빵만을 고집하기에, 제대로 각이 잡힌 팽드미를 굽는 일은 지금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빵을 굽기 시작한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때에 나는 그만 팽드미에 몰두하게 되었다. 각이 제대로 잡힌 팽드미의 자태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어서 꼭 내 손으로도 그것을 구워내고 싶었다. 하지만 마땅한 100% 통밀 팽드미 레서피를 찾는 일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렇게 또 저렇게 몇 번이고 만들어 보면서 팽드미 레서피를 스스로 개발하기 위해 한동안 무던히도 애를 썼다. 정말 많은 팽드미를 굽고 또 구웠다. 그 때에는 게다가 100% 통밀이 아니라 호밀까지 첨가한 통밀 팽드미 레서피를 개발고자 했기 때.. 2008. 12. 14.
크림치즈를 넣은 잉글리쉬 머핀 잉글리쉬 머핀을 만들었다. 잉글리쉬 머핀은 그냥 먹기에는 좀 심심하므로 간단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거나 잼이나 버터 등을 발라서 먹기 마련인데, 나에게는 그 일련의 동작들이 귀찮다. 그래서 이렇게 크림치즈를 빵 속에 넣어 버렸다! 원래는 5개 분의 반죽인데 필링을 넣을 것이므로 분할량을 좀 작게 해도 되겠다 싶어서 반죽의 무게를 줄여서 6개로 만들었다. 그랬는데...... 그랬더니 이렇게 호떡같은 모양이 되어 버렸다. 좀 더 높고 모서리는 각이 져야 잉글리쉬 머핀답고 예쁜데! 필링은 구워지면서 부풀지 않을 뿐더러 그 무게가 반죽을 누르기 때문에 오히려 볼륨을 납작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다 구워진 빵을 보니 새삼 떠올랐다. 이런. 크림치즈 필링은 그저 담백하다. 달콤하게 먹으려면 필링을 만들 때에 설탕을 .. 2008. 12. 10.
시나몬 스월 오트밀 브레드 킹 아서의 레서피를 대폭 수정하여 만든 시나몬 스월 오트밀 브레드. 오븐 스프링이 대단히 대단히 좋았다. 여전히 알 수 없는 빵의 마음. 왜 오늘은 이다지도 커다랗게 부풀어준 거니? 오늘은 무언가 기분이 좋았던 거니? 접기를 하지 않고 벤치 레스트를 하지 않았던 것이 너에게는 더 편안했던 거니? 슬라이스도 가지런히 균일하게 잘 되었다. 그러나! 스월이 정말 못났다. 반죽을 얇게 밀고 돌돌이 아닌 돌돌돌돌돌 만다고 말았는데도 이런 이상한 스월이라니! 필링에서 설탕의 양을 지나치게 많이 줄여서 그런 걸까? 설탕량을 레서피의 반 이상 줄였으니 필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많은 설탕을 다 넣을 수는 차마 없었다. 설탕량을 많이 줄인 만큼 밀가루의 양을 좀 더 늘렸어야 했는데 조금만 늘린 게 .. 2008. 12. 4.
아찔한! 치즈 치아바타 치아바타, 영원한 나의 이상! 늘 생각만 하던 '캔버스천 무늬가 있는 치아바타 굽기' 를 드디어 실행했다. 오랫만에 굽는 치아바타라서 크럼도 걱정이 되는데다가 이번에는 캔버스천 무늬를 크러스트에 만드는 것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시작하면서 이래저래 마음이 좀 무거웠다. 이 무늬! 이 무늬를 얼마나 동경해 왔는지! 천의 자연스런 구김이 만들어 낸 무늬가 뿌려준 밀가루 덕에 반죽의 표면에 묻은 것일 뿐인 이 무늬. 그러나 내게는 늘 해결 해야만 할 숙제였고,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캔버스천에 통밀가루를 뿌리고 반죽을 발효시킨 후 가루가 묻은 아랫면을 위로 오게 뒤집어서 구우면 생기게 되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무늬. 하지만 물컹하고 흐느적거리는 질디 진 치아바타 반죽을 뒤집는다는 것이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 2008. 11. 30.
맥주와 꿀을 넣은 통밀 식빵 마시기도 아까운 맥주를 듬뿍 넣은 빵을 구웠고 특별한 대우를 받고 탄생한 빵은, 역시 그 맛으로 보답을 했다. ^____^ 밀기울을 듬뿍 묻힌 표면은 언제 봐도 정감이 가고 또 먹음직스럽다. 가니쉬로 롤드 오트나 파피씨드, 깨, 각종 씨앗 등을 붙여도 물론 좋기는 하지만 요즘은 밀기울을 붙이는 데에 심취해 있어 손길이 자연스레 밀기울을 넣어 둔 봉지로 향한다. 맥주를 넣고 만든 빵이지만 맥주의 향과 맛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포도주를 넣고 만든 빵에서는 미약하게나마 그 향이 느껴지고 어렴풋하게나마 그 맛이 남는 데 반해, 맥주를 넣고 만든 빵에서는 그것의 자취를 찾아 보기가 힘들다. 그러나 물로만 반죽한 빵보다는 확실히 풍미가 더 하고 맛이 깊다. 게다가 우유를 넣고 반죽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나은 선.. 2008.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