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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몬 스월 오트밀 브레드 킹 아서의 레서피를 대폭 수정하여 만든 시나몬 스월 오트밀 브레드. 오븐 스프링이 대단히 대단히 좋았다. 여전히 알 수 없는 빵의 마음. 왜 오늘은 이다지도 커다랗게 부풀어준 거니? 오늘은 무언가 기분이 좋았던 거니? 접기를 하지 않고 벤치 레스트를 하지 않았던 것이 너에게는 더 편안했던 거니? 슬라이스도 가지런히 균일하게 잘 되었다. 그러나! 스월이 정말 못났다. 반죽을 얇게 밀고 돌돌이 아닌 돌돌돌돌돌 만다고 말았는데도 이런 이상한 스월이라니! 필링에서 설탕의 양을 지나치게 많이 줄여서 그런 걸까? 설탕량을 레서피의 반 이상 줄였으니 필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많은 설탕을 다 넣을 수는 차마 없었다. 설탕량을 많이 줄인 만큼 밀가루의 양을 좀 더 늘렸어야 했는데 조금만 늘린 게 .. 2008. 12. 4.
아찔한! 치즈 치아바타 치아바타, 영원한 나의 이상! 늘 생각만 하던 '캔버스천 무늬가 있는 치아바타 굽기' 를 드디어 실행했다. 오랫만에 굽는 치아바타라서 크럼도 걱정이 되는데다가 이번에는 캔버스천 무늬를 크러스트에 만드는 것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시작하면서 이래저래 마음이 좀 무거웠다. 이 무늬! 이 무늬를 얼마나 동경해 왔는지! 천의 자연스런 구김이 만들어 낸 무늬가 뿌려준 밀가루 덕에 반죽의 표면에 묻은 것일 뿐인 이 무늬. 그러나 내게는 늘 해결 해야만 할 숙제였고,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캔버스천에 통밀가루를 뿌리고 반죽을 발효시킨 후 가루가 묻은 아랫면을 위로 오게 뒤집어서 구우면 생기게 되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무늬. 하지만 물컹하고 흐느적거리는 질디 진 치아바타 반죽을 뒤집는다는 것이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 2008. 11. 30.
결혼기념일 케이크 결혼 기념일에 만든 모카 쉬폰 케이크. 예쁘게 만들고 싶었으나 결과는 대략 이렇다. ^^;; 케이크를 잘 만들지 않기 때문에 아이싱을 몇 번 해본 적이 없어 실력이 형편없다. 옆을 매끈하게 하려고 했지만 잘 안 돼서 그냥 대강 스패출라로 무늬를 내 보았다. 위에 코코아 가루를 뿌리다가 손이 흔들려서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가루가 튀어나가고 말았다. 아주 고운 체도 집에 없어서 대강 아무 체로나 했더니 가루가 거의 쏟아지듯 나와 버렸다. 고운 체 대신에 깨끗한 스타킹에 코코아 가루를 넣고 솔솔 뿌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하! 생긴 것은 형편 없지만 맛은 꽤 좋았다. 오일 없이 구운 에스프레소를 넣은 시트지도 깔루아를 넣은 상티크림도 훌륭했다. 내년 결혼기념일에는 더 예쁘게 만들어 봐야지. ^.. 2008. 11. 30.
밀기울 초코칩 비스코티 밀기울을 듬뿍 넣고 비스코티를 구웠다. 견과류나 건조 과일 대신 다크 초콜릿 칩을 넣어서 쌉싸래 달콤한 비스코티가 되었다. 밀기울을 많이 섭취하는 데에는 이 비스코티와 밀기울 머핀이 단연 최고가 아닌가 싶다. 밀기울을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가끔은 판매가 중단될까 걱정도 된다. 계속 계속 팔아주세요! ㅠ.ㅠ 한 번 넉넉히 구워 두면 꽤 오랜 기간 두고 먹을 수 있는 과자 비스코티. 쌀쌀하고 우중충한 오후에 비스코티 한 두 개와 갓 뽑은 원두커피 한 잔이면 더 바랄 것 없는 휴식이 되겠지? 비스코티는 늘 버터도 오일도 없이 굽는 편이었는데 갑자기 버터가 넣고 싶어져서 녹인 버터 20g을 넣어 보았다. 은은한 버터의 풍미가 감도는 비스코티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2008. 11. 24.
맥주와 꿀을 넣은 통밀 식빵 마시기도 아까운 맥주를 듬뿍 넣은 빵을 구웠고 특별한 대우를 받고 탄생한 빵은, 역시 그 맛으로 보답을 했다. ^____^ 밀기울을 듬뿍 묻힌 표면은 언제 봐도 정감이 가고 또 먹음직스럽다. 가니쉬로 롤드 오트나 파피씨드, 깨, 각종 씨앗 등을 붙여도 물론 좋기는 하지만 요즘은 밀기울을 붙이는 데에 심취해 있어 손길이 자연스레 밀기울을 넣어 둔 봉지로 향한다. 맥주를 넣고 만든 빵이지만 맥주의 향과 맛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포도주를 넣고 만든 빵에서는 미약하게나마 그 향이 느껴지고 어렴풋하게나마 그 맛이 남는 데 반해, 맥주를 넣고 만든 빵에서는 그것의 자취를 찾아 보기가 힘들다. 그러나 물로만 반죽한 빵보다는 확실히 풍미가 더 하고 맛이 깊다. 게다가 우유를 넣고 반죽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나은 선.. 2008. 11. 19.
옥수수 모닝롤 하나씩 동글리는 게 귀찮다는 이유로 거의 만들지 않는 작은 롤. 그걸 만들었다. 만들고 보면 귀찮을 것이 전혀 없고 오히려 더 쉽고 간편하기만 한 것을 뭐가 그리 귀찮다는 것인지, 나의 귀차니즘에는 참 그렇겠구나 수긍할 만한 이유가 별로 없다. 발효가 잘 되었고 오븐 스프링도 괜찮은 수준이라 크럼의 상태 역시 좋다. 쪄서 냉동해 둔 옥수수를 반죽의 마지막 단계에서 넣고 아주 잠깐 믹싱을 했다. 책 그대로라면 옥수수를 뜨거운 물과 함께 믹서기에 갈고 다시 식힌 후 그것을 반죽할 때 같이 넣고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일단 믹서기를 꺼내는 일이 귀차니스트인 내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고 옥수수 알갱이를 다 으깨어지게 만든다는 레서피가 마음에 안 들었다. 하지만 처음의 이유가 나중의 이유보다 크게 작용했음을 굳이 .. 2008. 11. 16.